박재삼, 그 서러운 아름다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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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3-05-17 23: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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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칠지만 모호한 미지未知를 향한 저 눈빛, 그건 무엇일까. 대체 그 눈빛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.
박재삼, 그 서러운 아름다움
설명
‘그, 그만 해…. 가…, 어서어.’
서러운 아름다움 박재삼 박재삼 / (박재삼)
서러운 아름다움 박재삼 박재삼 / (박재삼)
사진, 찍을 수 없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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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러운 아름다움 박재삼 박재삼
그는 朴在森이 아니었다
다. 희미한 말, 흩어진 말조각이 그의 마지막 음성이라 생각하고, 사뭇 떨리는 마음으로 몇 마디를 조심스레 담는다. 그건 차라리 절규였다. 내 느낌에도 그는 온몸이 파리한 병주머니였다. 차를 날라온 부인이 기자의 카메라 렌즈에 촉각을 세우는 듯했다. 그는 아무 존재도 아니었다. 퍼뜩, ‘최민식 사진 산문집’을 떠올린다. <커버 스토리> 사진으로 올릴 수 없는 금기禁忌의 얼굴─. 그렇군, 나는 나의 소형 카메라를 가슴에 찔러 넣는다. 오로지 가난하고 서글픈 장면만 모은 책 《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》(한양출판, 1996) 148쪽에는 정말 슬픈 남자의 찌든 얼굴이 나온다. ‘초췌’라는 낱말을 참 온몸으로 실감한 순간이었다. 그런데 노동에 지친 빈곤의 표정이 리얼리티를 머금은 채 이상한 힘을 발산하는 것이다. 사진으로 나타난, 늘 불콰한 낯빛의 텁텁한 시골 사람이 아니었다.
그가 말했다.
그 눈빛이 하는 말의 의미를 나는 금세 알아챈다. 인간 박재삼은 더 이상 시인도 원로도 아닌, 진정 초췌憔悴한 모습이었다. 사람의 얼굴이 전혀 아니었다. 사실이 그랬다.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그를 응시한다. 그때 기자가 나를 보며 눈으로 말한다.


